바쁘댥...   2008/05/22 00:5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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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번에 정원에 토마토를 심었는데 그냥 심으면 개가 모종을 밟을까봐 화분에다 심었더니 아놔 개가 화분 위로 올라가서 모종을 밟아버려... 한번만 더 밟으면 복날 문밖에다 방생해버릴거라고 화내고 들어왔는데 베란다에서 보니까 금 밟지 않기 놀이라도 하는 것 처럼 땅을 밟지 않고 화분 위로만 겅중겅중 뛰어다니더라고요. 기가 막혀. 단순히 개가 날 싫어해서 저러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화분 흙이 부드럽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서 밟는거라고 하더라고요. 곤란하네..... 사실 화분 밟는 것보다 곤란한 건 개들이 자꾸 심어놓은 상추를 뜯어 먹는 다는 점이지만.
나도 좀 먹자......

옛날에 일기로 영화 감상문을 써논 것을 발견했습니다.
『 포가튼만 안보셔도 올 겨울 영화 선정은 성공적인거에요. 사람들이 하도 보지 말라고 말리길래 호기심에 봤다가 여린 감성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.
몇가지 요소가 과감하게 결여된 영화였는데 그중에 하나가
 어처구니
라는 점에서 원더풀 데이즈랑 방탄승 이후로 첨으로 사람이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영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.
아 내가 도 닦을려고 영화보나 왜 자꾸 영화보면서 마음을 비워야하는거냐구...ㅠㅠ
이 영화 장르가 미스테리 SF스릴러라던데 도대체 상영 허가를 어떤 경로로 받은건지가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. 친구랑 같이 봤으면 상영중에 옆구리를 물어뜯겼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스릴러.』

매우 싫었나 봅니다.

언니가 봄 맞이 대청소를 하면서 물건들을 정리했습니다.
그러다 제 방으로 들어오더니 매우 생색내며 거울을 하나 내밀더라고요.
"자 이 거울 너한테 줄게. 이거 되게 좋다? 세로로 길어보여서 날씬해보여."
아 잘못됐잖아! 갖다 버려!!!

마감이 언제나 착실하게 엎친데 겹쳐서 피 좀 토하고 있습니댜... 다들 건강하세요!☆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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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/05/22 00:53 2008/05/22 00:53

부처님 오신 날.   2008/05/12 23:11

 

삼일 밤을 새웠는데 삼일 내내 술을 마셨더니 내 정신을 못 믿겠댜.
그치만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니까 경건하게 축배를 드는 것이 예의...(착란)
아 죽겠다......

'모르겠다'란 말을 듣는 것 처럼 마음이 답답해지는 일이 없어서 사실 정말 모르겠어도
그걸 말로 표현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요즘들어 몇번이나 모르겠다는 대답을 한건지 모르겠다.(어라..)

난 평생, 사람을 이해하는 건 사실은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거라고 생각해왔는데
요즘들어 그걸 '이해했다'고 표현해도 되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돼서 한동안 불안해하다가
우연히 명진 스님의 법문을 옮겨둔 글을 보았다.
모두들 자신이 가진 의문을 해결코자 애는 쓰는데 자꾸만 뭘 '아는 것'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내용이었다.

해답은 '아는 것'에 있지 않고 그 반대다.
역대 조사들이 입을 모아 한 얘기가 있다.
'아는가? 알지 못하는 줄을.'(但知不會)
거기에 길이 있다.
'앎'을 향해 달려가선 곤란하다. 거꾸로 가야 한다. '모름'을 향해 가야 한다.

앎을 내려놓고 오직 알 수 없음만 남은 거기에 답이 있으니 구름이 사라지면 달이 드러나는 이치와 같다-는 법문이었다.
너무 마음이 놓였다.
모르기 때문에 비로서 알 수 있는 일과 마주칠 때마다 이거 어쩌면 일종의 포기가 아닐까 죄책감에 휩싸였는데
'모른다고 아는 것'이 또 다른 것을 알기 위해 내려놓을 것을 살피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그전만큼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.
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싶은거지 포기하고 싶은게 아니니까.

그렇게 살아도. 만난 자리에서 15시간 정도를 허리 아프게 웃어가며 놀아버리는-나보다 훨씬 생각 깊고 자상하고
살기애애 화기애매한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는 부분에도 조금 안심...


조용하고 공기 좋은 곳에 있는 절에 가고 싶다.
그냥 무작정. 하늘 파랄 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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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/05/12 23:11 2008/05/12 23:11

동생의 사진과 동생 사진.   2008/05/10 01:05


'고장난 가로등이 허밍 소리를 내고 있었어요.'라고 말한 픽사 사운드 디자이너의 말에 심하게 감동했다.
아- 소리를 채집하는 사람에겐 모든 소리가 특별하고 소중하게 들리겠구나... Wall*E 기대하고 있음.


큰애가 사진을 무척 좋아하는데 난 걔가 찍은 사진이 참 예쁘더다. 장난감 처럼 색도 예쁘고...
사진을 좋아하고 항상 찍는 사람은 피사체가 그냥 흘려보내는 어떤 순간 순간을 채집하는건가?

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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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- 전설의 큰 아가입니다.
(사실은 귀엽게 생겼는데 사진이 좀...^^ 이라고 말하는 누나의 마음은...)
작은 아가 사진은 자주 올렸던 것 같은데 큰아가는 첫 공개네요. 초상권 없고 막..
제 홈에 들러주시는 분들은 대부분 아시겠지만 같이 동네 대학교 괴담을 만들어내고
나란히 그 학교에 입학하거나,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려다 멋지게 (혼자서)다리가
부러지거나 봉골레 탕수육을 만들거나 하는 바로 그 아이예요.

어렸을 땐 둘이 만나면 인테리어 공사한다고 비워놓은 집(세 놓은 집)에 몰래 숨어 들어가 문구점에서 팔던 터지지 않는 비누 방울(아마 본드성분) 불기 키트를 사서 불고 놀았었는데
얼마 전에 추억을 회상한답시고 한 말이
"기억 나? 우리 어렸을때 맨날 빈집에 들어가서 본드 불고 놀았잖아."

너 취업에 영향 준다 그거...






위가 작은 아가. 아래가 큰 아가.
우연인지 비슷한 모자 쓰고 비슷한 컨셉으로 찍었더라고요.


거기다 둘 다 노랑머리였던 적이 있었어요.
큰 애가(오른쪽) 작은 아가(왼쪽)만큼 뽀송뽀송한 나이일 때 찍은 사진이에요.


가끔은 날티(...)에서 벗어나 둘 다 안경 모드.(저거 또 개 잡네......-┏)


아무튼 혼자서 무럭무럭 자라 아저씨가 됐답니다.

사진 볼 때마다 느끼지만 역시 순간을 채집하는 것도 멋진 일이네요 :)
왠지 사진 많이 찍고 싶어지는 계절입니다.
많이 많이 남겨두고 싶어요.


(태터를 싸*월드 미니 홈피처럼 쓰고 있는 이 기분..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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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/05/10 01:05 2008/05/10 01:05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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